고양이

2개월령 길 고양이 2마리

whistle-kr 2026. 9. 27. 11:02

마침내 가둘 수 밖에 없었다. 보호소에서 데려 와서 그 동안 보름이 넘게 풀어 놓고 먹이를 공급해 왔지만 숨어 있어서 볼수도 만질 수도 없고 음식과 물 만 공급해 왔다. 

보호소에서 데려올 때 차안에서 그리고 집에서 지금까지 야옹소리를 내지 않는다. 야옹 소리는 새끼가 어미를 찾을때 또는 주인이 필요 할 때 내는 소리인데, 애들은 길 고양이 새끼들이라서 오로지 탈출이 목적이기 때문에 처음 부터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야옹 소리를 낼 필요가 없다. 

음식을 갖다 놓고 내가 사라지면 그 때 나와서 먹고 또 숨어 버린다. 아직 어려서 담장을 뛰어 오를 수 없기 때문에 도망갈 수 없어서 집안에 있었는 것 뿐이지 좋아서가 아니었다. 교통비 10만원이 든 애들이라 할 수 없이 포획틀을 이용해서 붙잡아서 철창에 가두었다. 포획틀이 아니면 잡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밥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인식 시켜야 하고 밥이 필요하면 야옹소리로 요청을 해야 된다는 것을 가르칠 차례다. 

 

처음에는 모기 만한 소리로 치즈 고양이가 먼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확실한 야옹소리를 내게 되었다. 배고픈데는 장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즈 고양이를 풀어 주었다. 약 3주 만이다. 이름은 파도 이다. 

 

고등어 태비 고양이는 야옹소리도 계속 모기만 하지만 철창에 두면 똥을 치우는 일이 성가시기 때문에 그냥 풀어 주었다. 고양이 똥 냄새는 개똥 보다도 엄청 고약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기 때문. 이름은 바우.

여전히 잡히지를 않고, 음식을 주면  파도는 나타 나는데 바우는 아예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턱시도 제갈이는 집고양이 출신이라 머리 박으면서 치댄다. 

 

그래서 작전을 달리했다. 다시 가두면 똥치우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고양이 대신에 음식을 가두었다. 그것도 참치, 닭가슴살 등으로 음식을 철창에 가두었다. 처음에는 사람 없을 때만 철창 밖에서 음식을 꺼내려고 시도를 했지만 사람이 오면 도망가서 철창문을 열어 주어 철창을 식당으로 인식 시키는 훈련을 거듭했다. 

몇주가 지나자 이젠 음식을 철창에 넣기 무섭게 철창 속으로 뛰어 들게 되었다. 그러면 철창문을 잠근다. 다 먹고 나서 입 닦고 있을 때에 철창문을 열어서 가죽 장갑낀 손으로 잡아서 한참동안 사람손을 길 들인 다음 놓아 주기를 반복했다. 그러기를 두달간 했는데도 아직도 바우는 잡히지 않고 먼저 야옹 소리를 낸 파도만 가끔 가다 잡을 수 있다. 물론 집고양이 출신 제갈이는 언제나 잡을 수 있다. 

길고양이를 집고양이 처럼 길들이려면 아직도 갈길은 먼 것 같다.